책과 삶

느낌 2015/06/30 00:01 by 돌베개
책을 좋아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이 책이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지 들어가서 읽기도 하고 사기도 한다.
한 때는 책을 읽고 주제 넘게 서평 비슷한 걸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기도 했다.
그 때는 그다지 좋아하는 분야가 없었으나 고 구본형씨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우연히 접하고 나서 경영이나 자기계발 관련 책 위주로 봤던 걸로 기억한다.  구본형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로 제2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삶이 부러워 그를 닮으려 그의 구본형의 변화연구소 (홈페이지)에 종종 들렀다.

대학교 복학 후 갑자기 IMF가 터졌다. 당시 다른 사람들은 취업 걱정 때문에 난리가 났을 때 남들보다 일찍 취직이 되었다.
주간에는 직장생활, 저녁에는 학교로 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찬 하루를 보냈었다.

직장이 종로 부근에 있어 퇴근 후 학교에 수업이 없는 날엔 회식 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 먹고 사는게 문제라서 자기계발, 입사, 시험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렸고, 인문, 철학, 문학 등은 장사(?)가 되질 않았었다.
나도  한 몫 거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지 몰라 최고의 직장 생활하는 법, 말하는 법, 유머 관련 서적, 메모 잘하는 법....그런 경영과 자기계발과 관련된 서적을 집중적으로 봤었다. 그 때는 다들 그랬었다.

2003년 쯤인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JH님의 태터툴즈 초기버전 0.94버젼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2010년까지 책과 관련 글을 올리곤 했었다.
지금은 블로그가 페기되어 없어졌지만 꽤 좋은 반응을 보였고 연말에 올블로그에서 진행했던  해당 분야 우수 블로그 수상까지 받았다.

세월이 어느 덧 흘러 42살.  그런 서적들 보다는 인문, 철학, 문학과 관련한 책을 읽는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 

나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가지고 태어났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엉뚱한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존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대학시절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로 부터 마음껏 놀아라는 강의를 받았고, 어느 교수님인지는 기억은 안나지만 교양과목으로 철학입문에 대해 들었을 때 부터 '나'는 여러종류의 '나'기 존재한다는 것을 서양, 동양 철학자들의 말로 안내를 해주었다. 나도 모르게 그때부터 영향을 미쳤나 보다.

나는 정리를 잘 못한다. 예전엔 노트필기도 잘 해서 친구들에게 내 노트는 인기만점이었는데....
모르는 개념도 한 두번 읽고 나면 쉽게 머리 속에서 잘 정리가 되었는데 지금은 나이 탓으로 돌리고 싶을 정도로 그 것이 잘 되질 않아 걱정이다.
책을 읽고 나서 꼭 서평을 남기는 이유도 다음에  다른 곳에 인용이나 공부의 목적으로 한다.
남한테 보여주기식이 아닌 오로지 자기를 위해..

앞으로도 어떤 책이, 어떤 생각이, 어떤 사건들이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받아들일 용기와 자세가 준비되어 있다.
비록 부족할지 모르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2015/06/30 00:01 2015/06/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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